남아공 기준금리 7.75%로 0.5%P 인상…9차례 연속

시장 예상 뛰어넘는 '빅스텝'…랜드화 급등세 초래

레세트야 칸야고 남아공 중앙은행 총재 회견
레세트야 칸야고 남아공 중앙은행 총재 회견

[남아공 국영방송 SABC 유튜브 화면 캡처]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다시 0.5%포인트 오른 7.75%로 인상했다.

레세트야 칸야고 남아공 중앙은행(SARB) 총재는 이날 오후 TV로 생중계된 회견에서 금융통화위원회(MPC)가 기준금리를 7.25%에서 7.75%로 올렸다고 밝혔다.

SARB는 금리가 3.5%였던 2021년 11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9차례 연속 쉬지 않고 인상했다.

특히 이날 SARB의 금리 인상 폭은 시장 예상치(0.25%포인트 인상)를 뛰어넘는 '빅스텝'으로 랜드화 가치의 급등세로 이어졌다.

금융통화위원 5명 가운데 3명이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했고, 2명은 0.25%포인트 인상 의견이었다.

칸야고 총재는 빅스텝 결정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전망 위험을 들었다.

그는 "연료, 전기, 식품 가격 상승이 남아공의 인플레이션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위기로 경제 성장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에서 0.2%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남아공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0.1%로 예상하며 급격한 둔화에 따른 경기침체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남아공에서는 고질적인 전력난이 최근 더욱 악화하면서 하루 6∼12시간의 단전을 감당해야 하는 순환단전(로드셰딩)이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다.

SARB는 하루 6∼12시간의 순환단전으로 매일 2억400만∼8억9천900만 랜드(145억∼64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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