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 출하량 급감…2분기 연속 '역성장' 신호?

'생산 정상화' 아이폰 판매가 좌우할듯…내달 4일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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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태종 특파원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개인용 컴퓨터 맥(Mac) 출하량이 1년 전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의 1∼3월 개인용 컴퓨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 급감했다. 전 세계적으로 PC 출하량이 29% 줄어들긴 했지만, 특히 애플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중국 최대 PC 기업 레노보와 델, 에이수스(ASUS)의 출하량은 약 30% 줄었고, HP는 24% 감소했다.

작년 4분기 기준 애플 전체 매출에서 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1분기 출하량 감소 폭이 커 실적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도 약 2%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애플의 1분기 매출을 918억1천만 달러(121조4천646억원)에서 988억4천만 달러(130조7천65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1분기 매출 972억8천만 달러(128조7천14억원)를 넘지 못하면 애플은 2분기 연속 역성장을 하게 된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생산 차질 등으로 1년 전보다 5% 줄어든 1천172억 달러(155조556억원)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19년 1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었다.

다만, 맥 판매 급감 속에 1분기 실적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가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기 침체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1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 4분기 발목을 잡았던 중국에서의 생산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점은 애플로서는 매우 긍정적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작년 12월 내내 회사를 괴롭혔던 아이폰 생산 차질 문제는 이제 끝났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1분기 실적 발표는 내달 4일로 잡혔다. 앞서 지난 25년간 애플은 2017년(5월 2일)과 2018년(5월 1일)을 제외하고 모두 4월 말에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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