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취임…대규모 금융완화 기조 바뀔까

교도 "이달 금융정책회의서 장기금리 상한 인상 혹은 철폐 가능성"

중의원 청문회에 참석한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후보
중의원 청문회에 참석한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후보

[도쿄 epa=] 2023.2.24

김호준 특파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9일 취임했다.

경제학자 출신의 일본은행 총재 취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오는 1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을 2%로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와 일본은행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임자인 구로다 하루히코가 10년 동안 고수해온 대규모 금융완화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할 전망이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2월 국회에 출석해 임금 인상을 동반하는 형태로 물가가 2% 상승하는 경제 선순환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며 "금융완화를 계속해 경제를 확실히 뒷받침하는 것으로 기업이 임금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대규모 금융완화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다양한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면서 부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는 동안 일본은행은 '제로금리'로 대표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 엔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교도통신은 우에다 총재의 역할에 대해 "5년의 임기 중 대규모 금융완화에서 벗어나 금융정책을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놓는 출구를 찾는 것이 과제"라고 진단했다.

우에다 총재가 처음 참석하는 이달 27∼28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5%인 장기 금리 상한을 인상하거나 철폐하는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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