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핀란드 나토 가입에 "시간 걸려도 필요한 모든 조처할 것"

연일 비난전 나선 크렘린…구체적 대응 방법 등은 안밝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타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식 가입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연일 비난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이 당장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 역시 인정했다.

5일(현지시간)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유럽의 안보를 증진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에 위협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안보 체제의 균형을 재조정하기 위해 추가적 안보 수단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응 수단이나 계획은 명시하지 않았다. 그는 "물론 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회성 조처가 아니라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기 때문"이라며 "안보 보장을 위한 모든 것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는 전날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식 직전 열린 전화회의에서도 "러시아의 안보 보장을 위해 전략적·전술적 대응책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그는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사가 지난해 러시아와 중국이 선언한 '무제한적 협력' 관계를 '수사'일 뿐이라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양국 관계는 두 정상의 합의를 따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푸총 주EU 대사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 전인 작년 2월 중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통해 선언한 '무제한적 협력' 관계는 '수사'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최근 제안한 휴전안이 논의될지에 대해선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 문제에 관해 설명한다면 물론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병력과 장비의 이동을 금지하고 즉각 휴전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크렘린궁은 전쟁 장기화를 바라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탓에 휴전은 불가능하며 '특별군사작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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