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같이'…해외 한인들, 이태원 참사 베트남인 유족에 성금

美 거주 목회자 등 4천400달러 모아 전달…"가족들 감사의 뜻 전해"

해외 한인 동포들이 모은 위로금을 전달받는 '이태원 참사' 베트남인 희생자 유족
해외 한인 동포들이 모은 위로금을 전달받는 '이태원 참사' 베트남인 희생자 유족

[용산국제교류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범수 특파원 =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 당시 사망한 베트남인 여대생의 유족에게 해외에 있는 한인들이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27일 베트남 용산국제교류사무소에 따르면 미국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김모씨와 정모씨 등을 비롯한 해외 거주 한인 동포들은 성금으로 미화 4천400달러(약 572만원)를 모아 지난 1월 숨진 베트남인 여대생 A씨의 유족에게 전달했다.

베트남 중부 빈딘성의 빈타인 지역 출신인 A씨는 한국에 들어와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10월 29일 밤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에 휘말려 숨졌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20세였다.

A씨의 시신은 경기도 부천시의 병원에 안치됐다가 사고 5일 만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와 화장됐다.

당시 현장에는 빈딘성과 자매결연을 한 용산구의 윤성배 국제교류사무소장도 나왔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A씨의 묘역
'이태원 참사' 희생자 A씨의 묘역

[용산국제교류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용산구는 교류 업무를 위해 빈딘성 내에 사무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한인 동포들을 대신해 성금을 전달한 윤 소장은 "한국을 사랑하고 좋아했던 청춘이 먼 곳으로 떠났지만, 함께 슬퍼해 주고 기억해주는 많은 분이 계셔서 가족들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 "특히 해외에 있는 동포들도 고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난 외국인의 가족과 아픔을 같이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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