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심도 토사유출 전면 보강…지하철 서행운전 연장

토사유출 사고 발생한 부산 대심도 터널 내부
토사유출 사고 발생한 부산 대심도 터널 내부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민영규 기자 = 부산시가 지난달 25일 토사유출 사고가 발생한 부산 만덕∼센텀 지하 대심도(大深度) 터널 주변 지반을 전면 보강하기로 했다.

토사유출로 지하에 빈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뚜렷하게 비어 있는 곳을 찾지 못하게 되자 "토사가 느슨한 형태로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면 보강이 필요하다"는 토목학회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른 주변 교통 통제와 도시철도 3호선 서행 기간 연장으로 시민 불편이 불가피해졌다.

부산시는 토사유출 사고 주변 20m 구간에 3∼4m 간격으로 구멍 28개를 뚫어 지하 10∼58m에 시멘트 재료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전면 보강 작업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유출된 토사 750㎥보다 많은 시멘트 재료를 넣어 느슨해진 지반을 보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구멍 15개를 뚫었고, 시멘트 재료 365㎥를 주입한 상태다.

앞으로 만덕2터널∼미남교차로 구간 도로에서 직경 90㎜인 구멍 13개를 더 뚫고 보강작업을 해야 하므로 오는 27일까지 매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께까지 2개 차로를 통제한다.

이후 토목학회 자문위원회 검증을 거쳐 오는 31일께 안정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때까지 도시철도 3호선 만덕∼미남역 구간의 열차 운행은 시속 70㎞에서 25㎞로 늦추는 서행 운전을 계속한다.

당초 부산시는 지난주까지 보강작업을 거쳐 도시철도 운행속도를 한 단계 올린 뒤 2주가량 더 지켜볼 계획이었다.

토목학회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김광염 한국해양대 교수는 "사고 구간 250m 앞에 있는 교차로 지반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활성단층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이어서 안전한 굴착과 보강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심도 공사는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중앙로를 거쳐 해운대 재송동 센텀시티 수영강변대로를 지하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전체 길이 9.62㎞ 왕복 4차로 규모이며, 민간투자비 5천885억원을 포함해 모두 7천832억원이 들어간다.

2019년 9월 착공했고, 2024년 말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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