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두산인문극장…올해 주제는 '나이, 세대, 시대'

'나이, 세대, 시대(Age)' 주제로 연극·전시·강연 11편 선보여

두산인문극장 2023 제작발표회
두산인문극장 2023 제작발표회

임지우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열린 두산인문극장 2023 제작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사진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 2023.03.20

임지우 기자 = 매해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주제로 공연, 전시, 강연을 선보이는 기획 시리즈 두산인문극장이 올해는 '나이, 세대, 시대'를 다룬다.

두산아트센터는 'Age, Age, Age(나이, 세대, 시대)'를 주제로 한 연극 3편과 전시 1편, 강연 8회로 이뤄진 두산인문극장 2023을 다음 달 3일부터 7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와 두산갤러리에서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강석란 두산아트센터장은 이날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나이의 문제가 세대의 문제, 더 나아가 지금을 어떤 시대로 규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주제 선정의 배경을 밝혔다.

먼저 '에이지'라는 주제를 철학, 의학, 경제학, 사회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강연이 8차례 준비된다.

다음 달 3일 엄정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나이와 자아 정체성' 강의를 시작으로 류형돈 뉴욕대 의대 교수,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등이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 오른다.

두산인문극장 2023
두산인문극장 2023

[두산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이와 세대, 시대를 바라보는 세 젊은 연출가의 시선을 담은 연극도 무대에 오른다.

5월 2∼20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하는 연극 '댄스 네이션'은 춤을 통해 자기 몸에 대해 발견하는 10대 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다.

미국의 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일곱 명의 10대 댄서들이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춤을 추는 과정을 통해 관객 모두가 지나온 10대 사춘기 시절의 감각을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30대부터 60대 중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장애인, 비장애인 배우가 10대 소녀들을 연기하며 다양한 세대와 신체 조건을 가진 이들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진다.

연출을 맡은 이오진 연출가는 "배우의 연령대와 신체 조건을 다양하게 해서 다양한 몸의 존재와 세대를 관객들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5월 30일부터 6월 17일까지 공연하는 연극 '20세기 블루스'는 미국의 극작가 수잔 밀러의 작품으로 60대 여성 사진작가 대니를 중심으로 나이 든 여성의 역할과 사회적 인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유명 사진작가인 대니가 회고전을 준비하며 40년간 동고동락한 친구들의 사진을 전시하기로 마음먹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작품의 부새롬 연출은 "60대 여성 네 명과 30대 아들, 90대 여성까지 다양한 세대의 인물을 통해 나이 듦과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산인문극장 2023
두산인문극장 2023

[두산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지막으로 정진새 작·연출가의 SF연극 '너의 왼손이 나의 왼손과 그의 왼손을 잡을 때'가 6월 27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40일간 이어진 화재로 멸망하고 있는 지구를 배경으로 동물과 식물, 인간을 대피시키기 위한 과학자들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정 연출가는 "나이, 세대라는 단어 뒤에 가려진 시간이라는 개념을 들여다보고 싶었다"며 "인간만의 시간이 아니라 동물, 식물, 지구의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에이지'라는 주제를 해석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인문극장 2023
두산인문극장 2023

[두산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화로 인한 신체의 변화와 삶의 관계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전시 '눈은 멀고'도 다음 달 19일부터 5월 20일까지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구나, 장서영, 전명은 작가가 참여한다.

2013년 처음 시작한 두산인문극장은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다른 주제로 전시와 공연, 강연을 선보이며 지금까지 1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찾아온 기획 시리즈다.

2019년 아파트, 2020년 푸드, 2022년 공정 등을 주제로 다뤘다.

강 센터장은 "인문극장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주제를 여러 측면에서 관객과 함께 바라보고 지혜를 모으는 일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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