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빈대인호' 출범…전산통합 등 해결할 리더십 기대

은행·비은행 실적 차, 주식 저평가, 금융권 변화 대응도 주목

"디지털 금융혁신, 고객과 가치 공유…그룹 경쟁력 강화" 강조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본사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본사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제공]

조정호 기자 = BNK금융그룹이 17일 빈대인 신임 회장 취임으로 석달간의 경영 공백에서 벗어났다.

김지완 전 회장의 조기 퇴진 이후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했던 BNK금융그룹은 빈 회장 체제 출범으로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BNK금융그룹에는 부산은행, 경남은행, 캐피탈, 투자증권, 저축은행, 자산운용, 벤처투자, 신용정보, 시스템 등 9개 자회사가 있다.

BNK금융 빈대인 회장 [자료사진]
BNK금융 빈대인 회장 [자료사진]

[부산은행 제공]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BNK금융 자산은 159조8천857억원으로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천102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실적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4천558억원)과 경남은행(2천790억원) 등 은행 계열사의 성과가 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은행 계열사는 예대차익에 따른 이자 수익이 늘었고 비은행 계열사는 실적이 악화해 이익 규모가 둔화했다.

지난해 BNK자산운용이 1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BNK저축은행도 37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뒷걸음질했다.

BNK금융그룹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식 가치는 저평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BNK부산은행
BNK부산은행

[촬영 조정호]

2018년 최고 1만2천25원까지 올랐던 BNK금융지주 주가는 17일 현재 6천200원대로 반토막 났다.

일부 소액 주주들은 BNK금융지주 주총에 참석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중간배당을 도입하는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정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부산은행 노조는 "직원들이 대출받아 우리사주를 매입했지만, 시중은행 금융지주와 비교해 BNK금융 주가가 너무 저평가되어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통합 문제도 BNK금융그룹의 묵은 과제로 남아 있다.

빈 회장 취임을 계기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비효율적인 '투 뱅크' 체제에서 벗어나 합병을 전제로 전산 통합부터 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현행법상 서로 다른 은행이 전산을 통합하거나 같은 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BNK부산은행
BNK부산은행

[촬영 조정호]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5대 시중은행 과점 체제 타파를 위해 지방은행 계열사 간 정보통신(IT) 시스템 공동 사용 등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부산·경남은행의 전산 통합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경남은행 노조 등이 경영자율권 보장을 요구하며 합병과 전산 통합에 반대하고 있어 빈 회장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중요해졌다.

디지털 금융 전문가인 빈 회장이 디지털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빈 회장은 취임사에서 "디지털 기반의 금융혁신을 통해 고객의 이익과 성장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반자적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비전을 바탕으로 한 주주가치 제고로 시장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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