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주민들, 세미원 '국가정원' 승격 위해 뭉쳤다…추진단 발족

세미원과 가정천 일대 등 45만㎡ 대상…내년 산림청에 등록 신청

이우성 기자 = 경기 양평군 주민들이 경기도 1호 '지방공원'인 양평 세미원(洗美苑)의 '국가정원' 승격 지정을 위한 추진 기구를 발족,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양평 세미원
양평 세미원

[양평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평군은 세미원 국가정원 추진단이 전날 세미원에서 회의를 열고 공식 발족했다고 16일 밝혔다.

추진단은 환경·생태, 조경·원예, 문화·관광 등 3개 분과로 운영되며, 각 분야에서 추천받은 전문가와 주민대표 등 15명으로 꾸려졌다.

양평군은 추진단과 협력해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범군민적 관심과 참여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현재 국가정원으로는 순천만(2015년)과 울산 태화강(2019년) 등 2곳이 지정돼 있다.

양평군은 2020년 7월 세미원의 국가정원 지정과 관련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한 이래 관련 조례 제·개정, 부서 신설 등의 절차를 거쳤다.

지난 13일엔 '국가정원 지정 추진 전담기구'(TF)도 꾸려 세미원과 인접한 지방하천인 가정천 일대를 국가정원 구역에 포함하기 위해 관련 부서와 하천점용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정원은 총면적이 30만㎡ 이상, 녹지 면적이 40% 이상이어야 한다.

2019년 6월 경기도 1호 지방공원으로 지정된 세미원 20만7천㎡와 가정천 일대 24만7천㎡를 합하면 국가정원 등록을 위한 총면적과 녹지 면적 요건 모두를 충족하게 된다.

양평군은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4년 산림청에 국가정원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2004년 두물머리에 문을 연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은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觀水洗心),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觀花美心)'는 뜻을 담고 있다.

세미원에는 각종 연꽃을 비롯해 수생·초본·목본식물 540여종이 있다.

또 추사 김정희 선생이 유배생활 중에 제자 이상적 선생에게 그려준 세한도를 정원으로 꾸민 세한정, 배를 여러 척 이은 배다리 열수주교(烈水舟橋)도 볼만하다.

세미원은 양평군 출연기관인 재단법인 세미원이 운영한다.

양평 세미원 국가정원 추진단 발대식
양평 세미원 국가정원 추진단 발대식

[양평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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