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잡아라…부산지역 백화점 매장 변화의 바람

신세계 센텀시티, 하이퍼 그라운드 2030 고객·매출↑

롯데백화점 광복점, 2030 겨냥 애플 매장·맛집 입점

신세계 센텀시티 갤러리 카페
신세계 센텀시티 갤러리 카페

[촬영 조정호]

조정호 기자 = 부산 백화점 업계가 20·30대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매장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지하 2층에 새롭게 마련한 영 패션 전문관 '하이퍼 그라운드'(HYPER GROUND)에 'MZ세대'가 몰려들고 있다.

하이퍼 그라운드는 새로운 일상의 경험을 원하는 MZ세대의 감성을 고려해 거울, 알루미늄, 메탈 소재로 디자인됐고 동선과 매장 구분을 없애는 대신 전시된 상품을 감상하는 느낌을 주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LED 파사드를 활용한 '갤러리 카페', 수시로 변하는 고객의 취향을 담은 팝업 매장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하이퍼 그라운드 개장 이후 MZ세대 고객 수와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센텀시티 측은 "연령대별 매출을 살펴보니 20·30대 고객이 245% 신장했고 40·50대 고객도 120% 증가하는 등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 놀랐다"며 "특히 MZ세대의 팬덤을 보유한 브랜드가 입점하면서 쇼핑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팽수 사인회
팽수 사인회

[촬영 조정호]

굿즈 판매와 포토존, 디저트 카페, 포토 부스 등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된 '펭수x푸빌라' 팝업스토어와 백화점 야외에 설치된 높이 17m 초대형 푸빌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펭수 사인회에는 펭수를 보려는 고객 1천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소비층으로 떠오른 젊은 고객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17일 애플의 전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윌리스(Willy's)' 신규 콘셉트 매장을 국내 최초로 오픈한다.

애플의 직영 매장인 '애플스토어'는 서울에만 매장이 있지만, 이번에 문을 여는 윌리스 신규 콘셉트 매장은 애플스토어와 동급 매장으로 에프터서비스(A/S) 신청도 받는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애플 체험형 매장 17일 개점
롯데백화점 광복점 애플 체험형 매장 17일 개점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최근 10층 식당가에 전포동에서 일본 가정식으로 인기 있는 '다이도코로'를 입점시켰고 지하 1층 F&B존에는 해리단길과 전포사잇길 돈가스 맛집 '수수하지만굉장해' 매장을 개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매장을 먼저 경험해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젊은 세대를 백화점에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요인"이라며 "최신 트렌드를 발 빠르게 도입하기 위한 유통가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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